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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합뉴스] 폐경기 코골이, 남성화의 상징인가

2011년 7월 6일 연합뉴스

 
회사원 L양은 요새 엄마와 다투는 일이 잦다. 회사일이 힘들어서도 있지만 요새 부쩍 엄마의 성격이 예민하고
우울해 하는 듯 보여 여간 걱정이 아니다. 정신과 진료도 권해보고 유명하다는 클리닉도 함께 다녀보았지만
처방 받은 약을 먹어도 엄마의 기분은 별로 달라 보이지 않는다. 수면클리닉을 찾는 폐경기 여성들이 얘기하는
가장 흔한 증상은 불면증과 코골이다. 예전에 없던 코골이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조금씩 커지더니
폐경기가 되면서 본격화되었다는 얘기를 흔히 한다. 폐경기에 접어들었거나 폐경이 진행 중인 여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불면증 이 2∼3배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학병원에 따르면 40∼69세 중년 여성 2,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폐경기 여성(1,072명)의 19.7%,
폐경 중 여성(402명)의 15.9%가 불면증을 보였다고 최근 밝혔다. 반면 폐경 전 여성(926명)은 7.3%에 그쳤다.
이는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자율신경계 및 내분비계, 그리고 정서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년 이후부터는 수면관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불면의 밤을 극복하기 위해선 수면장애 원인부터 파악해야 한다.
생리적인 변화에는 호르몬 치료를, 심리적인 위축이 심할 때는 가족의 관심과 적극적인 취미활동에
치료의 우선을 두라는 것. 특히 폐경기 이후엔 여성도 남성처럼 코골이가 심해진다. 상기도 근육의 긴장과
밸런스를 조절하는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코골이가 시작된다. 따라서 젊은 여성에게는 드문 수면무호흡증도
남성처럼 늘어나 낮에도 항상 피곤하고 무기력한 생활이 이어진다. 대부분 불면증이라고 하면 정신적인 요인을
생각하지만 실제로 이 시기에는 코골이, 수면무호흡이 정신적인 요인 만큼이나 많은 원인을 차지한다.
 
수면무호흡으로 자는 동안 숨이 끊어지면서 반복적인 머리의 각성을 일으키는 것이다.
지앤지이비인후과의원 수면클리닉 현도진 원장은 "예전에는 20-40대 남성들이 주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으로
병원을 많이 찾았지만 요새는 폐경기에 이른 여성들도 불면증, 수면무호흡을 호소하며 병을 치료하려는
적극적인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고 말했다. 이때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확한 진단을 통한 원인 분석만이 완치에 이를 수 있으며 무분별한 정신과 약물의 복용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